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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용 2004-12-07 11:00:21, Hit : 1823
Subject   가난의 복 2
가난의 복 2
신현용(한국교원대학교)

사람들은 누구를 복 있다고 할까? 200억을 축재했는데 그 돈 때문에 감옥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상당한 재산을 소유했어도 그 재산 때문에 매일 초조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재산을 지나치게 많이 소유함으로 내 이웃이 고통받는다면 그 재산도 나에겐 복일 수 없다.
이 민족이 살길은 올바른 교육이고, 그 교육이 한국교원대학교에 달려있다. 하여 나는 우리 학교를 너무도 소중하게 여기고, 무한한 자부심도 가지며, 무척 사랑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 학교에 뭔가를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나에게 특출한 재능이 없음이 안타깝다. 어찌하나 ?
아차,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이 교정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휴지를 주워 이 교정을, 이 학교를 섬기자. 걷는 게 좋은 운동이라던데 운동 삼아 하면 좋겠다. 나 건강해지고, 우리 학교 깨끗하여 지니 좋겠다. 부끄럽지만 소박한 마음으로 학교를 사랑하며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나는 진한 행복에 젖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행복에 깜짝 놀랐다. 내가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이 25만평 넓은 땅이 다 내 것이 되어있지 않은가? 이 넓은 교정의 구석구석이 다 내 가슴속에 있어, 나무, 과수, 화초, 버섯, 심지어 잡초가 있는 자리와 모습도 다 내 마음속에 자리하니 내가 이 큰 땅의 주인이 아니고 무엇인가? 손님은 이 교정에 떨어진 휴지에 무관심하겠지만 내 눈엔 거슬려 줍고 싶다. 내가 이 교정의 주인이라는 증거다. 학교의 주인을 뭐라 하던가? 그렇지! 내가 한국교원대학교 재단 이사회 이사장이 아닌가? 내가 이렇게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도 얻다니!
내가 누리는 이 부요 함은 귀한 특징이 있다. 누구라도 원하고, 적절히 관심 가지면 내가 누리는 이 재산과 지위는 그와 완벽히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재산과 지위는 그렇지 아니한데 ! 멋진 부자다. 남과 함께 누리는 행복이다.
혼자 먹기도 부족한, 너무도 소중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남을 위해 내어놓았더니 장정 5,000명이 배불렀다. 배고픈 이웃들이 행복해지고 부자가 된 것이다. 내어놓음과 섬김이 있는 곳은 언제나 이렇게 풍성한 잔치가 펼쳐지는 구나.
성경에서는 가난한 자, 주린 자, 우는 자가 복 있다고 했다.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한 건 죄다. 그러나 열심히 땀 흘려 수고하되, 나보다 더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내가 가난해 진다면 그것은 큰 행복이다.  어려운 이 나라와 우리의 이웃을 위해 주린 자되고, 우는 자 됨은 큰 행복이다. 힘써 가난하게 살고 싶다. 이웃의 배고픔과 슬픔을 내 것으로 하여, 주리고, 우는 자 되고 싶다. 나와 내 이웃이 함께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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