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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2015-06-08 05:51:32, Hit : 468
Subject   나의 수학수업 이야기2
수학 수업 이야기2

수업은 상호작용이다.
일방적 수업은 자칫 한방향으로 흘러 상대방의 사고체계와 과정을 막아버리기 쉽다.
더군다나 휴대폰의 발달로 세상과 바로 연결되는 엄지세대들에게 수업은
상호작용을 넘어 역동적인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수학 수업도 마찬가지다.
이미 학생들과 교사에게 교과서에서 제공되는 고정된 내용과 지식의 틀은 벗어났고
순간순간 학생들의 생각을 교사가 알아차리지 못하면 안된다.
학생들에 의한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말없이 묵묵한 여학생이 있었다.
수업을 담당한 한 남학생이 그 여학생에게 3문제를 풀고 설명하도록 요청하였다.
그 여학생은 표정의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칠판앞에 서더니 불과 몇 줄로 3문제를
간단하게 풀었다. 그리고 한동안 서있는 것이다.
남학생이 묻는다. 설명을 해 주셔야죠? 그 여학생의 대답 "말이 필요한가요?"
그 순간 학생들의 반응 "어~~~ 맞어. 맞어..."
물론 해설을 보고도 이해가 안되는 학생도 있다.
그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 때 교사는 그러한 학생을 알고 있어야 그 학생의 학습결손을
조금이나마 보충해줄 수 있다.

다가가서 개인적으로 묻는다. 대답을 못한다.
학습결손의 문제는 바로 개념과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직 안되었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기다려준다. 스스로 알 수 있을 때까지...

몇 시간의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에게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 이유는 수업을 담당하는 학생들이 준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과
설명할 때 무슨 말인지 본인도 모르면서 설명하는 경우
그리고 선생님처럼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등 이었다.
반 전체의 의견을 물었다. 반반정도였다. 수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는게 좋을지 각자의 의견을 내놓도록 하였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수업자체에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교사는 철처히 중립적인 자세다.
학생들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하고 서로서로가 결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몇 명의 학생들이 이런 의견을 낸다.
"충분한 준비의 과정이 부족했기에 이런 일이 있는 것 같다.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발표할 조를 미리 정하자.
그리고 발표할 조는 충분한 공부의 과정을 거쳐 수업에 임했으면 좋겠다.
1~2주를 진행하고 그래도 잘 안되면 그 때까서 다시 논의해보자."
다들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어떤 수업이든 100% 참여와 만족은 바램이다.
그걸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소외된 아이들이 없이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의 관심이 교실에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이제 출발선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밝아지고 민감해지며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한 학생들.
아울러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준비할 학생들.
그리고 여전히 수학에 대해 힘들어하여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이 모두가 좋은 수학 수업의 추억으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난 오늘도 주머니속의 주사위를 만지작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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