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Article     
Name
  박진호 2014-05-24 06:04:30, Hit : 248
Subject   의식
과학고 10년째.

수학교사로 과학고에 근무한다는게 참으로 부담이었습니다.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먼저 근무한 경험을 가진
선생님을 찾아갔지요.
수학문제해결전략에 관한 원서 16권을 받았습니다.
읽고 또 읽고 번역하고 수업하고...
심지어 머리를 좀더 맑게 하고 싶어서
원서를 들고 산에 오른적도 있었지요.
어려웠지만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해야하니
급기야 외운적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시험을 위한, 입시를 위한 수학공부는
수학교사인 저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저의 무능함을 일깨워주다보니 두려움만 점점 커져갔지요.
아이들은 직관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내더군요.
교사인 저는 그게 부족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경험함은 당연했지요.

그런데 수학교사의 역할이 문제를 잘 풀어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저의 의식이 변했어요.
아이들이 잘 풀수 있도록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요.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되 인간의 사고구조와 의식이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연결되어 몰입하는 가운데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닐런지라는
저만의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지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정의적인 부분도 함께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말입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교사인 나도 아이들과 똑같이 문제를 풀다가 헤맬수 있으며
풀었던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풀더군요.
그리고는 표정이 밝아지더란 말입니다.

교사는, 적어도 수학교사인 저는 배우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과정이야말로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해야 될 사명이구나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죠.

지금에라도 이러한 생각을 갖도록 이끌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감사한 것은 그 의식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성령이라 고백합니다만...

감사죠.

평안하세요~

신현용 (2014-05-24 13:37:11)  
적어도 수학정석에서는
제자가 저를 능가합니다.
대학수학에서도
저를 능가하는 제자가 제법 많아졌어요.

교사의 보람입니다.
교사인 저의 자랑입니다.

그래도
학문을 보는 눈은
제가 나아 보입니다.
머리로 하는 학문이라면 몰라도
가슴으로 하는 학문에서는
분명
제가 나아보입니다.

이는
교사로서 충분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Prev    수학교사의 권력과 명예
신현용
  2014/05/24 
 Next    모차르트는 알았을까?
신현용
  2014/05/23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life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