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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용 2005-10-17 10:41:33, Hit : 6867
Subject   흉내 낼 수 없는 것
아들 다섯, 딸 셋을 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힘에 부치는 가난 속에서 자녀들을 온 몸으로 키우셨습니다.
팔순이 다 되었을 때 아내의 암 투병을 옆에서 다 지키셨습니다.
자녀에게 가급적 부담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반년에 걸친 보살핌에도 아내를 천국으로 먼저 보내고
고향에서 혼자 외롭게 10년을 사셨습니다.  
따뜻하게 주무시지도 못하고 잘 잡수실 리가 없었습니다.
한 번 지은 밥으로 여러 끼를 잡수셨습니다.
반찬 한 두 가지 놓으시고...

90이 다 되어 쇠약해진 육신은
그 좋은 고향에서 혼자 지낼 수 없게 하였습니다.  
아무도, 그 많은 자녀 중 하나조차 곁에 없어도
마당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모두 모두 정든 친군데
고향을 떠나셨습니다.
아들 집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셨습니다.
흐르는 세월과 무료한 생활에 아버지는 더욱 쇠약해졌습니다.
헛것을 보시고 자신을 추수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아들들은 전문 노인병원에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소요 경비는 나누어 부담하자며...
이 글을 쓰는 그 잘난 아들의 합리적인 제안이었습니다.

그 때, 가장 어렵게 사는 목사 사위가 나섰습니다.
“제가 임종 때까지 저희 집에 모시겠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연로하신 아버님이시지만
그의 영혼은 천하보다 소중합니다.
매일 말씀과 찬송을 들려 드리며
매일 아버님 곁에서 예배드리며 모시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 하셨습니다.”

다섯이나 되는 아들 누구도 아닌,
가장 어렵게 사는 막내 딸집에서
그렇게 지내시며 3주가 지나자
아버지 얼굴이 많이 예뻐지셨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십니다.
많은 경우 자식도 알아보시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말입니다.
사랑의 아름다움이여.

개척 십년이 지나도록 10여명의 교회도 이루지 못하는 목사를
세상은 비웃을 지 모릅니다.
자녀가 명문 대학에 합격하여도 뒷바라지가 어려운 목사를
세상은 비웃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그 헌신을
그 능력을
세상은 흉내라도 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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