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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2013-02-15 05:43:58, Hit : 4692
Subject   수업
뭔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혹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나의 지식과 생각이 이것이니 받아들이라는 권위에서
시작된다면 그것은 곧 커다란 잘못을 범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그래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가 어떤 면에서 힘들어하고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그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말입니다.
교사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늘 반성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입니다.

특히, 수학에 약한 저로서는 늘 긴장과 때로는 두려움으로
수업에 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당연하구요.

그런데 요즘들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을 수업과정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교사라면 아이들은 학생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교사라면 내가 학생이다.
20명 남짓 모인 교실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경험이 다르다.
각자의 수학적인 수준도 다양하다.
나의 수준은 아이들에 못미칠 수 있으며 특히 사고수준은 아이들에 비해 형편없다.
그러하다면 아이들이 나의 교사이며 나를 가르쳐 줄 것이다.
배우자. 아이들로부터 배우자. 날 가르쳐 다오..."
라는 생각으로 수업을 맞이 했지요.

모르면 모른다라고 대답하고 아이의 사고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초점을 두고
개인에게 관심을 집중하면서 아이를 돕는다는 교육학의 기본철학도 잊은체
제가 아이로부터 배우기 시작하니 참으로 재밌습니다.

단지 저는 아이의 질문이나 사고과정에 제가 아는 범위의 수준에서
묻는 겁니다. "그래? 그렇다면 이거는 어떤데?"
"와 대단한 걸? 선생님은 그 생각 전혀 못했다."
"난 이렇게 배웠는데 너가 훨 낫다."
"수학의 전문가인 분에게 내가 물어봐서 알려주마."

처음에는 제가 너무 무책임한거 아닌가 그랬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애들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더니
저를 공부하도록 만들더군요. 수학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법과
각종 어플다운받는 법을 비롯하여 아이들이 요즘 읽는 인기있는 주제의
인문학 소설과 과학관련 서적들까지...

敎學相長이라고 했던가요?
아이들이 저를 아주 잘 가르쳐 줍니다.
향후 일정기간 아이들로부터 배울랍니다.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수업 말입니다.^^

평안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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